본문 바로가기

전체 글

(161)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봄의 진심은 아직, 진심으로 봄은 아직, 간혹 깨닫는 겨울로의 회귀는 진심, 간혹 목격하는 풀리지 않는 옆얼굴은 진심, 고민하는 Y와 생글거리는 K의 사이에서 봄은 우왕좌왕한다. 매년 봄이면 봄에 대한 새로운 번역본이 등장하고 우리는 새로운 판본의 봄이 나오기를 기다리며 길게 줄을 선다. 줄 선 사람들 사이사이 지그재그로 지나가던 바람은 바람대로 또 줄을 서고... “아버지 뼈 속에는 바람이 있다 나는 그 바람을 다 걸어야 한다” - 중 나는 고민 중이다. 지난 겨울 다 지나기 전에 새로 생긴 동네 육개장집의 육개장이 맛있다. 다음 주면 이사를 가게 되는 부모님을 한 번 모실 것인가 말 것인가 생각 중이다. 이삿날에 맞춰 동생은 먼 곳에서 올라온다 한다. 어머니는 빌트인 김치 냉장고에 들어 있던 락앤락 ..
지적 사기 지적사기/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이희재/ 한경비피/ 2014표지만 읽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내용을 읽어봐도 알쏭달쏭하기만 한 포스트모더니즘 저작들에 대해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불만을 가진앨런 소칼이라는 아주 재기발랄한 수학자가, 반쯤 의도적으로 반쯤 장난으로 관련 학회지에 논문을 올렸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논문을 쓴 사람 스스로가 봐도 맥락없는 이 논문이 덜컥!실리는바람에 설마, 했는데 정말, 실리다니 하면서 실은 대충 흉내내서 구라친 거야 하고 양심고백을 하게 되지요. 포스트모더니즘 측은 야단법석이 되었으니, 저자들은 이 웃지 못할 촌극에 대해 해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 내용은 앞에서 말한 그대로 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 학파들이여..
티투스는 베레니스를 사랑하지 않았다 베레니스와 티투스는 서로 사랑하는 사이다. 그러나 이미 로마와 결혼한 남자 티투스는 사랑보다는 가정을 지키기로 결정하고 베레니스를 떠난다. 1세기 로마의 황제 티투스와 유대 공주 베레니스의 사랑 과 실연 의 공식이 지난2000년의 시간 속에거쳐 간숱한 사람들 사이에계속 동어 반복되다 나탈리 아줄리 저자의 책 에 포착된다. 실연의 아픔을 씻기 위하여 베레니스가 선택한 것은 어느 날 그녀의 시야에 들어온 17세기 프랑스의 대표적인 극작가 라신을 주목하고 그의 책들을 사서 읽는 것이었다. 라신은 그의 이름을 가장 알린 를 비롯해 생전 12편의 비극밖에 남기지 않았다. 그 중 한 권이 티투스와 베레니스의 사랑을 다룬 그의 비극 였다.베레니스는 버림받은 여자의 이름, 그 후 일반명사가 되어버린 이름이다.그러나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