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적사기/ 앨런 소칼, 장 브리크몽/이희재/ 한경비피/ 2014표지만 읽어서는 도저히 이해가 안되고, 내용을 읽어봐도 알쏭달쏭하기만 한 포스트모더니즘 저작들에 대해 도대체 이게 무슨 소리야? 하고 불만을 가진앨런 소칼이라는 아주 재기발랄한 수학자가, 반쯤 의도적으로 반쯤 장난으로 관련 학회지에 논문을 올렸던 적이 있다고 합니다. 논문을 쓴 사람 스스로가 봐도 맥락없는 이 논문이 덜컥!실리는바람에 설마, 했는데 정말, 실리다니 하면서 실은 대충 흉내내서 구라친 거야 하고 양심고백을 하게 되지요. 포스트모더니즘 측은 야단법석이 되었으니, 저자들은 이 웃지 못할 촌극에 대해 해명?을 해야겠다는 책임감을 느끼고 이 책을 발간하게 된 것 같습니다. 자, 내용은 앞에서 말한 그대로 입니다. 포스트모더니즘 학파들이여, 과학을 잘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갖다 쓰지 마라. 포스트모더니즘은 해체주의, 상대주의로 알려져 있는 학문 사조중의 하나입니다. 과학도 하나의 가설과 학설에 불과하면 다른 모든 학설과 차이가 없다. 그러나 이렇게 되면, 결국 지동설과 천동설의 가치에 차이가 없어지게 되고, 참과 거짓이 같이 존중받게 되는 이상한 지경에 이르게 되며, 극단적 좌익이나 극단적 우익조차 당당하고 뻔뻔하게 인정받게되는 황당한결과에 도달하게 됩니다.사실 지금은 이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사조에 매우 위험한 독소가 있다는 것이 많이 밝혀져서 포스트모더니즘의 지나친 상대주의는 이미 많은 공격을 받게 되었으나 한 때 이 사조가 유럽에서 미국까지 건너가서 일대를 풍미하게 된 것을 생각해 보면 저자들의 말처럼 상당히 우려스럽네요. 아주 유명한 사람들이 이 저자들의 표적이 되는데 저도 들어봤던 라캉, 들뢰즈 역시 예외는 아닙니다. 사실 저도 도대체 뭔 소린지 모르겠다는 생각에 읽을 엄두를 못냈는데, 이 책을 읽으니 더욱 읽고 싶은 생각이 없어지네요. 저자들은 특히 과도한 크로스오버 즉 과학이나 수학을 제대로 이해하고 있지도 못하면서 자신들의 인문학이나 정신분석학에 끼워넣어서 특히 누가 봐도 알아먹기 힘든, 아마 지은이들조차도 이해할 수 없지만 그냥 그럴듯하게 쓴 것이 틀림없다고 생각할만한 글들을 쓰는 것에 대해서 일침을 가하고 있습니다. 현학적인 말들을 번드르하게 이야기해서 일반 대중들 위에서 군림하고자 하는 유치한 짓거리라고 말이죠.이 정도의 이야기로 그치면 그만이었겠지만, 이 책의 백미는 왜 이런 현상이 나타나게 되었느냐에 대한 분석에 있습니다. 과학일변주의에 대해 비판적이었던 일부 진보지식인(좌파?)들이엉뚱하게도 포스트모더니즘이라는 극히 더 비이성적인 상대주의에 매몰되어 버린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자세한 설명은 역시 책을 읽어야 겠지요. 아마도 세계의 많은 진보 세력들이 진정한 혁명을 하지 못하고 뒷걸음칠 하게 되는 이유는 이런 헛발질에도 원인이 있는 것 같습니다. 이 책의 백미는 아마도 제 4장과 마지말에필로그 부분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물론, 저의 주관입니다. 책 읽고 글 쓰기 좋아하고, 특히 아무 관련이나 마구 읽는 저로서도, 잘 모르는 부분은 함부로 떠들지 말자, 충분히 성숙하지 않았다면 함부로 여기 개념을 저기다 끌어 넣지 말자. 어려운 말을 남발하면서 독자 기죽이지 말자. 하는 다짐 해 봅니다. 번역자를 믿고 읽은 책입니다. 그나저나, 저자들이 야단칠 목적으로 인용해 놓은 이 현학적이고 번드르하며 도저히 갈피를 잡을 수 없는 글들을 어떻게 번역하신 거예요? ^^
현대 지성인들의 자존심을 사정없이 짓밟은 세기의 문제작!
라캉, 보드리야르, 크리스테바, 들뢰즈 등 현대 철학의 지적 남용을 과학적으로 폭로한 책이다. 이 책의 저자들 중 한 사람인 앨런 소칼은 1996년 미국의 문화 연구 전문지 〈소셜 텍스트〉를 상대로 한 편의 패러디 논문을 투고하는데, 이는 당시 학계 일각을 휩쓸고 있는 지적 조류, 즉 ‘포스트모더니즘’의 글스기를 그대로 따라한 것이었다. 포스트모더니즘은 서양의 합리주의 전통을 노골적으로 부정하며 경험적 검증 없이 쓰이는 수상하기 짝이 없는 인식론적·문화적 상대주의라고 판단하고 실행한 일종의 실험인 것이다. 그런데 〈소셜 텍스트〉는 소칼의 논문을 어떤 심의도 없이 특별호에 실었고, 소칼은 이 과정을 모두 폭로했다. 이로 말미암아 언론과 학계는 발칵 뒤집혔다.
과학과 합리성의 필요를 강조하는 저자들은, 현대 프랑스 철학의 거두들이 실은 벌거벗은 임금님이며, 빈약한 내용을 난해하고 위압적인 과학 용어로 포장하여 독자의 기를 죽이는 심리전의 대가라고 말한다. 그리고 이 책을 통해 소칼이 발견한 극단적인 남용의 사례들을 있는 그대로 알리고, 인식론적 상대주의와 ‘포스트모던 과학’의 오해에 대해 비판했다. 과학적 합리주의와 인식론적 상대주의 간에 벌인 대격돌은 학문과 담론 사이의 역학 관계에 대해 유의미한 시각을 줄 것이다.
영어판 서문
1. 서론
2. 자크 라캉
3. 줄리아 크리스테바
4. 간주곡: 과학철학의 인식론적 상대주의
5. 뤼스 이리가레이
6. 브루노 라투르
7. 간주곡: 카오스 이론과 ‘포스트모던 과학’
8. 장 보드리야르
9. 질 들뢰즈와 펠릭스 가타리
10. 폴 비릴리오
11. 괴델의 정리와 집합 이론: 남용의 사례들
12. 에필로그
A. 경계의 침범: 양자중력의 변형해석학을 위하여
B. 패러디에 덧붙이는 말
C. 경계의 침범: 후기
주
참고문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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