농사꾼 장영란의 자연달력 제철밥상 (개정판)
농사 초년생이던 당시와는 달리 어엿한 농꾼이 된 저자가 산골에서 먹고 사는 이야기를 담담하게 풀어놓은 책이다. 맛깔스런 입담도 없고, 조금은 심심하게 그저 덤덤히 이야기를 들려준다. 안을 들여다보면 우리가 놓친 자연의 신비를 호들갑 떨지 않고 펼쳐보인다. 엄마 집 밭에 자라는 잡초가 한 순간 나물이 되고, 국거리로 변신하는 이야기, 길가에 떨어져 보기 흉해진 목련이 차가 되는 이야기, 토종씨앗을 소중하게 간직하며 갈무리 하는 이야기등 시골생활이 상경하게 펼쳐진다. 무경운으로 논농사에 도전해보고, 스스로 집도 짓고, 된장도 담그고, 술도 빚고, 떡도 해서 나누는 사람난 이 무수한 이야기 중 스쳐가듯 저자가 말한 소비에 대한 부분에서 가장 오래 머물렀다. 나의 눈길이....소비를 통해 생활을 영위하는 것이 습관이 되어 부족한 무언가가 보이면 나도 모르게 어디서 살까?를 생각하게 된다는 저자의 말은 ...스스로 만들어 쓸 수 있는 나 자신의 생산성을 놓쳐버리고 자신의 가능성을 잃어가고 있는 것은 아닌지 하는 고민, 참 많은 것을 생각케한다. 나야 말로 그렇게 살고 있으니 말이다. 내가 살아야할 농촌에서의 삶이 구체적으로 어때야하는지 보여주는 책이라 하겠다. 여기에 대해 신랑과 구체적으로 이야기해봐야 하는데 나는 말도 않고 나만의 청사진만 만들고 있다. 신랑의 꿈이 이에 닿아있지 않음을 알기에 열심히 노력해 설득해야하는데 자꾸만 물러서는 나를 보게되어 안타깝다.
2004년 발간된 〈자연달력 제철밥상〉의 개정판
1998년 귀농해 오랜 세월 귀농자로 생활해온 농사꾼 장영란 의 독특한 감성의 귀농이야기 자연달력 제철밥상 . 입춘에서부터 한해를 시작하고, 자연달력에 맞추어 농사 지은 풍부한 먹거리를 소개한 책이다. 저자는 자연의 흐름을 자기 방식으로 체화한, 살아있는 생활 의 이야기를 들려주며 자연달력의 시절을 알려준다. 자연의 흐름을 24절기로 나누고 절기마다 피고 지는 꽃, 찾아오는 새들의 울음소리와 다양한 동물들과 벌레들의 활동들, 그에 맞춰 진행하는 농사일들이 흥미롭게 전개된다.
들어가는 글 - 농협달력에 적은 우리 집 밥상
개정판을 내며 - 밥상 안식년에 거듭 생각하는 자급자족의 삶
먼저 알아야 할 24절기 - 365일 자연의 흐름을 담은 24절기
슬슬 농사를 준비하는 2월
아펭도 산, 뒤에도 산, 온통 산
자급자족 농사와 나대로 농법
올해는 무슨 나무를 심을까?
2월 자연달력
봄기운이 일어나는 입춘
우수-언제 그랬냐는 듯 봄기운을 느낄 수 있어
시골 살림살이 자연밥상 이야기
2월 밥상 / 2월 요리
만물이 움트는 3월
겨울에도 김을 맨다
지렁이가 생기면 두더지가, 두더지가 생기면 뱀이 나타난다
아이 손으로 땅을 후벼 감자를 꺼내
3월 자연 달력
쑥 먹고 아이들이 쑥쑥 자라는 경칩
춘분-논밭에서 꿈을 꾸는 때
3월 밥상 / 3월 요리
산천이 옷을 갈아 입는 4월
때 맞추면 쉽고도 잘되니
스스로 배워나가니 즐겁지 아니한가
돈 주고 사오는 건 모두 쓰레기를 남겨
4월 자연달력
진달래 피니 볍씨 물에 담그고 논농사 시작하는 청명
곡우-사람이 씨 심고 하늘이 비 주시니
4월 밥상 / 4월 요리
신록이 푸르른 5월
내 안에 다 있다
방앗간 단골손님
사윗감 며느릿감
5월 자연달력
여름작물이 자리 잡고 뻐꾸기 우는 입하
일 년 양식을 심는 모내기
보리가 누렇게 익어 간다는 보리누름 소만
5월 밥상 / 5월 요리
가뭄 끝에 장마가 오는 6월
닭에게서 목숨의 한살이를 배워
밥상이 확 바뀌는 순간
아버지 자리
6월 자연달력
보리와 밀 환갑날 망종
여름 기운 온 세상에 뻗치는 하지
갈무리와 씨받기
6월 밥상 / 6월 요리
장맛비와 뜨거운 햇살 받고 곡식이 자라는 7월
자연은 늘 새롭다
나 역시 자연이 기르는 목숨인데
이런 손님이 오시고 싶다는데 너희들은 어때?
7월 자연달력
여름 햇살이 고추/가지에 영그는 소서
내가 키우는 작물은 내 삶의 거울
콩꽃이 피고 메밀 심는 대서
아침에 일어나면 나락이 궁금해야 진짜 농부인데....
7월 밥상 / 7월 요리
곡식 꽃이 피는 8월
오줌이 들려 주는 이야기
까치도 집을 짓는데
사람만 식구인가? 집짐승도 식구지!
8월 자연달력
구겨여 가자! 곡식들 이삭이 나오는 입추
김장거리 농사
여름 기운 꺾이는 처서
8월 밥상 / 8월 요리
하늘은 파랗고 구름은 두둥실 9월
밤에는 어두워야 곡식도 잘 자란다
쥐한테 바치고 말아서야
돈 주고 살 생각부터 고쳐야
9월 자연달력
찬 이슬이 내리는 백로 - 가을걷이 시작이다
가을걷이는 미룰 수 없으니 바쁘게 돌아가는 추분
9월 밥상 / 9월 요리
들판에서 거두어 집 안에 저장하는 10월
콤바인에서 홀태 사이
나를 한눈에 표현하는 자급자족 집짓기
10월 자연달력
무서리 세 번에 된서리 오는 한로
하룻밤 사이 들판이 바뀌는 상강
10월 밥상 / 10월 요리
한발 한 발 겨울로 접어드는 11월
처마 밑에 메주! 우리의 일 년 작품이 매달리다
에너지 자급처럼 어려움 일이 또 있을까?
11월 자연달력
가을과 겨울이 서로 싸우는 입동
살얼음 잡히니 배추 뽑아 김장하는 소설
11월 밥상 / 11월 요리
추위가 몰아치는 12월
추위 이겨내기
산으로, 겨울 산으로
겨울 준비
12월 자연달력
땅 얼고 물 어는 대설
늦게 일어나고 일찍 자는 동지
12월 밥상 / 12월 요리
집 안에서 웅크리고 봄을 기다리는 1월
눈 오면 집 앞길이 눈썰매장
남편은 머슴, 아내는 마님?
일을 해야 하고 애는 어리고
올 겨울을 지내며 정신세계가 어떻게 바뀔지
1월 자연달력
모든 게 얼고 눈 쌓이는 소한
대한에 입춘 맞이
1월 밥상 / 1월 요리
자연 가까이 살아가려는 새로운 흐름
부록
-과일나무의 한해살이
-들나물 한해살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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