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학 영어 교재에 수록되어 있었던 변신당시에도 굉장히 특이한 스토리여서 기억하고 있는 중에다시 한번 읽기로 결심했습니다.책 크기가 일반적이지 않아 아쉬웠지만삽화가 굉장히 매력적이었습니다.자고 일어나니 내가 아닌 동물이 된다는 이야기는 소가 된 게으름뱅이 처럼 우리나라에도 있지만결국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부지런해진다는 해피엔딩으로 끝납니다.하지만 변신에서는 가족들의 생계를 책임지는 주인공이어느날 거대한 곤충으로 변하게 되며 그를 보살펴줄 가족들도 결국은등을 돌려 아사하게 된다는 내용입니다.알고보니 꿈이었다, 다시 사람으로 돌아와 가족들과 행복하게 산다 따위의 내용이 아닙니다.작가인 카프카에 대해서도, 실존주의 철학도 잘은 모르지만내가 나 자체로 의미가 있느냐 (사람이든지, 곤충이든지)를 말하고 싶은 소설인 것 같아요.짧지만 인상 깊이 남은 소설이었습니다.
어느 날 아침 그레고르 잠자가 불안한 꿈에서 깨어났을 때 그는 침대 속에서 한 마리의 흉측한 갑충으로 변해 있는 자신의 모습을 발견했다. 그는 철갑처럼 단단한 등껍질을 등에 대고 누워 있었다. 머리를 약간 쳐들어보니 불룩하게 솟은 갈색의 배가 보였고, 그 배는 다시 활 모양으로 휜 각질의 칸들로 나위어 있었다. 이불은 금방이라도 주르륵 미끄러질 듯 둥그런 언덕 같은 배 위에 가까스로 덮여 있었다. 몸뚱이에 비해 형편없이 가느다란 수많은 다리들은 애처롭게 버둥거리며 그의 눈앞에서 어른거렸다.
‘이게 대체 어찌된 일일까?’ 그는 생각했다. 꿈은 아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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