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가 가진 좋은 점은 다 담겨 있는 책같다. 맛, 멋, 정,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 등(이 가운데 예의 대목은 나로서는 좀 삐딱하게 보는 내용이긴 하지만). 우리나라 사람들이 잘한다고 말할 때, 다른 문화에 비해 낫다고 말할 때 주로 등장하는 요소들이다. 대부분 생활문화 쪽이고 민주적인 정치문화 쪽과는 거리감이 느껴진다.장점은 뒤집으면 단점이 된다는 것을 알고 있다. 좋은 만큼 부작용도 있다는 것이다. 단점 없이 장점만 갖고 있다면 참으로 만족스러울지 모르겠으나 자연의 이치라는 게 그렇지는 않을 것이다. 남는 것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우며 살아가는 게 삶일 것이라고 보고 좋은 점으로 모자라는 부분을 채울방법을 고민하는 태도가 필요하리라 생각한다. 책은 재미있고 읽으면 일단 신난다. 잘하는 점을 잘한다고, 좋다고, 훌륭하다고 말해 주니 듣기 좋을 수밖에. 자만은 위험하지만 자부심은 필요하다. 살맛을 느끼게 해 주기 때문이다. 내가 어떤 사람인지, 내가 무엇을 잘하고 어떤 영역에 관심을 갖고 있는지 스스로 알아차리는 일은 중요하다. 우리 의 경우에도마찬가지다. 편협된 가치관으로 못된 고집을 피우면서 갈등을 일으키는 것도이런 앎이부족해서 생긴 일일지도 모르겠다.이 책이 담고 있는 이야기들은 요즘 유행하는 인문학 강의의 형식으로 듣는 것도 좋겠다 싶다. 작가와 대화를 나눌 수 있으면 더욱 좋을 것이고. 중고등학생들의 독서 토론 대상 책으로 삼을 만하다 싶다.
전통과 현대, 한국적인 것과 세계적인 것을 넘나드는
우리 문화의 열 가지 얼굴
한국문화유전자총서 첫번째 책 한국인의 문화유전자 . 이 책은 한국 문화의 원형을 이루는 ‘문화유전자’라는 키워드에서 찾고자 한다. 곰삭음, 정, 자연스러움, 공동체, 어울림, 해학, 흥, 예의, 역동성, 끈기 등의 문화유전자는 오랜 옛날부터 현재에 이르기까지 한국인의 정신과 문화에 큰 영향을 끼치며 다양한 형태로 되풀이되어 나타나는 문화 코드들이다. 문화인류학, 철학, 역사학, 문화콘텐츠 연구 등 다양한 영역에서 활동하는 10인의 전문가들과 종횡무진 활발한 글쓰기를 펼쳐온 10인의 파워블로거가 함께 모여 한국인의 문화적 전통과 개성을 꼼꼼히 되짚어보고, 다양한 문화권과 나라에서 공감을 얻고 있는 한류(드라마, 영화, 문학, K-팝, 한식 등)의 힘이 어디에서 비롯되었는지 살펴본다.
머리말
문화유전자로 본 한국 문화의 전통과 개성|박종천
1부 한국인, 자연에 기대어 더불어 살다
곰삭음
발효 음식, 시간의 숙성을 통해 진정한 맛에 이르다|주영하
한국의 맛, 사계와 오방을 담은 멋 |하경아
정
한국인의 정, 21세기의 정 |송원찬
‘정’ 문화에 ‘정’을 입히자 |박선아
자연스러움
‘자연스러움’의 철학적 성찰 |한형조
한옥, 자연을 품은 지혜로운 삶의 터 |박정연
공동체
대륙, 한국 드라마에서 ‘가족’을 발견하다 |김기덕
지극히 개인적인 ‘가족’ 이야기 |박성현
어울림
어울림, 한국인의 심성에 흐르는 강물 |최재목
비빔, 융통, 나눔으로 잇는 어울림의 지혜 |정해경
2부 한국인, 예를 알고 흥을 즐기다
해학
한국인의 웃음과 해학 |신광철
우리 그림 속의 풍자와 해학 |조정육
흥
K-팝, 세계인의 마음에 ‘흥’을 돋우다 |이상민
내가 경험한 ‘한국인의 흥’, 그 신명 나는 순간들 |김선미
예의
한국의 예의와 선비 정신 |이만열
예를 일깨워주는 선비 정신의 산실, 서원 |안명희
역동성
‘빨리빨리’의 미학, 현대 한국을 일구다 |강병호
역동성, 열정과 희망의 또 다른 이름 |박신희
끈기
‘끈기’로 일궈낸 한국인의 힘 |전경일
반만년 역사에 아로새겨진 끈기의 흔적 |송은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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