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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1. 요약 。。。。。。。 ​ 책의 머리말에도, 그리고 첫 번째 실린 글이 공통적으로 일베를 다루고 있는 것으로 보아, 책은 분명 일베류의 극우적 언동이 점점 늘어나는 데 대한 위기감을 반영하고 있는 것 같다. ​ 여섯 명의 저자들은 각각 한국 사회의 극우적 움직임에 관한 글들을 실고 있는데, 각각의 글의 성격이나 주제는 조금씩 다르다. 일베를 다루고 있는 첫 번째 글과 한국의 극우정당 출현의 가능성을 가늠하는 두 번째 글은 현실분석 쪽에 초점이 맞춰져 있다면, 한국 개신교의 극우적 성격을 다룬 세 번째 글은 역사를 추적하는 쪽에, 그리고 나머지 글들은 극우주의나 파시즘 같은 주제들에 대한 철학적 분석을 시도한다. 2. 감상평 。。。。。。。 ​ 책의 가장 앞에 실려 있는 ‘창간사’라는 이름과 거기 언급되는 ‘무크지’라는 단어는 이 책이 (형태는 단행본이지만) 일종의 잡지의 성격을 지니고 있음을 보여준다. 단행본과 잡지의 가장 큰 차이점은 역시 시의성인데, 잡지 쪽은 당장에 필요한 정보를 좀 더 집중적으로 담아내는 데에 무게를 더 둔다. 이 책은 최근 한국의 현실이 ‘극우주의’라는 문제를 서둘러 다뤄야 할 정도로 급박해졌음을 시사한다. ​ 첫 두 편의 글은 흥미로웠다. 짧은 글 안에서 일베의 성격에 관해 다양한 방향에서 분석했던 박권일의 글이나 한국의 정치지형을 분석하며 그래도 아직은 당장 극우주의 정당이 출연할 것 같지는 않다는 다행인 소식을 전해주는 김민하의 글은 읽을 맛이 난다. ​ 하지만 한국 개신교의 반공주의적 성격을 역사적 맥락에서 분석하려고 시도한 김진호의 글부터는 이런 느낌이 달라진다. 그의 다른 책(‘예수의 독설’)에서도 보여줬던 지나치게 과감, 혹은 과장된 추측과 그것을 곧 단정지어버리고 기정사실화 한 채 전개하는 논의방식은 이 글에서도 동일하게 나타난다. 여기에 사용되는 용어들도 딱딱하거나 사상성이 깊이 묻어나오는 단어들이다. ​ 후반부의 세 개의 글은 좀 더 나아가서 아예 철학적인 논의로 접어드는데, 덕분에 책에 대한 관심은 급격히 떨어지고 만다. 물론 어떤 사안에 제대로 대처하려면 적절한 철학적 기초가 있어야겠지만, 이쯤 되면 이런 글은 나 읽으라고 쓴 건 아니구나 하는 생각도 든다.(물론 내가 책을 잘못 선택한 거지, 저자들의 문제는 아닐지도..) ​ 뭐 여러 개의 글들이 있으니 마음에 드는 것만을 뽑아 읽어도 그만이다. 개인적으로 글들의 배치가 절묘했다는 느낌이 든다. 안 그랬으면 집어들지 않았을지도 모르는..
지금 이 순간을 기억하라!
Memento hoc momentum

자음과모음에서 무크지 모멘툼을 새롭게 선보인다. 모멘툼은 우리 공동의 삶의 터전이자 현장인 ‘지금, 여기’의 시의적 주제를 여러 필자가 다각도로 접근 분석하고 사회적 대화의 장을 마련하는 한편, 생각과 실천을 확장해가자는 취지로 기획된 정론지다. 모멘툼은 단순히 저자의 생각이나 이론만을 주장하는 것을 목적으로 하지 않는다. 우리가 함께 살아가는 삶의 현장을 기반으로 삼고 연구 대상과 화자 사이의 간극을 줄이고 몰입할 수 있는 서술 방식으로 다가가는 것, 그것이 무크지 모멘툼의 핵심이라 할 수 있다.

편집 동인을 중심으로 그때그때 사안에 따라서 무크지는 정체성을 달리할 것이다. 단행본이자 잡지로서 무크지는 독자에게 완결된 논의를 전달하면서 또한 기동성을 보여줄 수 있겠다. 각자가 독립적이지만 각자의 논의가 내적인 논리에 따라 수미일관하게 꿰어질 수 있는 기획을 선보일 예정이다. 위기에 대한 묘사를 넘어서서 그에 대한 실질적 대안도 모색할 수 있는 시도들이 되었으면 한다. _창간사에서

이처럼 모멘툼은 저자들의 생각을 단순히 한 권의 책에 담는 작업이 아니라 삶의 현장과의 간극을 좁혀나가고 결국 생각하고 실천하는 삶으로 나아가자는 함의를 담고 있다.

창간호인 지금, 여기의 극우주의 에는 박권일, 김민하, 김진호, 남상욱, 문순표, 이택광 총 여섯 명이 저자로 참여했다.



창간사 | 이택광
머리말 | 박권일

1장 공백을 들여다보는 어떤 방식: 넷우익이라는 ‘보편 증상’ | 박권일
2장 한국의 극우 정당, ‘오지 않은 미래’인가? | 김민하
3장 한국 개신교 반공주의와 증오의 정치학 | 김진호
4장 현대 일본의 극우주의와 생-정치 | 남상욱
5장 극우와 계몽의 변증법 | 문순표
6장 다시 파시즘을 생각하자 | 이택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