눈으로 세상을 본다. 보는 만큼 알기도 한다. 백번 듣는 것보다 한 번 보는 것이 낫다는 말도 있듯이. 눈(目)이라는 한자는 우리의 눈을 형상화한 것이다. 세로로 세운 모양이다. 보다(見)라는 한자는 눈에 다리가 달려 있는 모양이다. 보다 는 보조동사로 사용된다. 맛보다, 둘러보다 등으로. 사람마다 보는 기준이 다를 수 있다. 다원화 되어가는 세상에서 관점은 다양화되어 가고 있다. 이 책을 쓴 저자들은 일하는분야가 다르다. 자신의 직업에서 새로운 안목을 개척한 이들이다. 청소년들에게 고정된 틀에서 벗어나 다양한 관점으로 세상으로 보라고 조언한다. 인문학교실에서 강의한 내용을 정리한 책이다. 철학적인 내용들을 바탕으로 풀어내는 이야기라서 읽기가 결코 쉽지 않다. 그러나 청소년의 눈높이에서 저자들이 풀어 냈기에 조금만 집중해서 읽으면 맥락을 이해할 수 있으리라.눈은 결코 객관적이지 않다고 말한다. 사람들마다 보지 못하는 것이 있다. 맹점이라고 부른다. 보이는 것 넘어 진리 를 찾기 위해 옛 철학자들은 지적 순례를 해 왔다. 보는 것은 눈으로 하기도 하지만 마음으로도 할 수 있다. 내 눈으로 본 것도 고집한다면 스스로 맹인이 되는 것이다. 헬렌 켈러는 보지도 듣지만 못했지만 감촉과 냄새 같은 감각들로 무수한 개념들을 알아갔다. 유추와 상상으로 세상 보는 방식을 확장시켜 나간 것이다.자신 만의 관점으로 특정한 영역에서 발군의 실력을 보인 사람들도 있다. 피카소는 고물상에 있을 법한 자전거 손잡이와 안장을 이용하여 <황소 머리>라는 작품을 만들었다. 설치미술가 홍순명은 전 세계 보도사진에서 일부만을 캔버스에 옮겨 담는 작업으로 자신만의 영역을 개척하고 있다. 각박한 세상에 아픔을 보는 눈, 어려움에 처한 사람을 살펴 보는 눈도 아주 중요하다. 성경의 누가복음서에는 선한 사마리아인의 눈 이야기가 나온다. 강도 만난 사람을 못 본 체 지나가지 않고 생명을 건져 낸 사마리아인의 눈을 예수님은 강조하고 있다. 지금도 우리는 세상을 보고 있다.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
눈, 새로운 발견 은 일, 몸, 돈, 집, 밥, 품, 힘, 삶 등 한 글자 우리말을 주제로 어마어마한 세상 이야기를 풀어내고 있는 [길담서원 청소년인문학교실]의 아홉 번째 책 ‘눈’ 편이다. 과연 나는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보고 있을까? 보는 게 전부일까? 마음에도 눈이 있을까?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까? 세상을 보는 ‘시각’, ‘관점’을 주제로 ‘본다’는 것에 대한 의미를 새롭게 발견한다.
책에는 줏대 있게 세상을 보고 느끼고 깨달은 바를 글로, 그림으로, 만화로, 사진 등으로 ‘표현하는 사람들’이 등장한다. 미학자 김융희, 다큐멘터리 PD 손현철, 화가ㆍ설치미술가 홍순명, 만화가 고경일, 길담서원 학예실장 이재성, 길담서원 대표 박성준, 여섯 강연자가 다채로운 눈의 철학, 미학, 과학, 예술 이야기를 들려준다. 여섯 강의는 저마다의 위치에서 자신의 관점을 세워나갈 청소년들에게 새로운 영감을 불러일으키는 원천이 될 것이다. 굳어진 생각에 상상력과 새로운 생각을 불어넣고 싶은 일반인에게도 일상을 뒤집어 보고 새롭게 보게 하는 반가운 책이다.
머리말_ 손으로도 보고, 몸으로도 보며, 마음으로도 봅니다
1강. 보는 게 전부는 아니야 / 김융희
눈과 눈의 마주침이 만들어내는 것들
아름다움이 도대체 뭐야?
나는 누구의 눈으로 세상을 보는 걸까?
왜 세잔은 같은 산을 그리고 또 그렸을까?
우리는 눈으로만 세상을 보지 않는다
오이디푸스는 왜 자신의 눈을 찔렀을까?
보이는 것 너머의 진실을 알려면
선과 악이 분명한 세상은 없다
나쁜 눈으로 본다는 건 뭘까?
내 마음의 눈으로 본다는 것
2강. 나는 어떤 눈으로 세상을 볼 것인가? / 손현철
눈이 없는 삶이란? : 헬렌 켈러가 세상을 보는 방법
유추와 상상으로 세계가 확장된다
촉각의 한계
모든 이야기는 빛으로부터 시작했다
진화의 폭발 : 빛과 눈
눈은 스스로 정보를 걸러낸다
눈은 무엇을 보는가?
한 글자 우리말, ‘눈’으로 풀어본 앎과 삶
스티브 잡스의 ‘점’과 ‘점’ 이야기 : 삶이란 ‘점’을 찍고 나중에 서로 연결시키는 과정
서로 다른 삶과 끼 : 나만의 눈으로 세상을 보자
3강. 중심에서 비켜서 본 세상 풍경 / 홍순명
진짜 같은 그림 속 가짜 세상!
보이는 대로 똑같이 그리는 게 전부일까?
달리기를 하던 소년, 미술의 세계에 눈 뜨다
수도승의 마음으로
예술가를 위한 집을 짓다!
설치미술의 가능성
물방울 하나하나가 모여 거대한 바다를 이룬다
사이드스케이프(Sidescape) : 구석진 자리를 보다, 그리다, 지키다
상상화 그리기
4강. 관심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 : 사진을 통해 본 눈 이야기 / 이재성
돈에 눈과 마음을 빼앗긴 시대
사진은 지금 이 순간을 잡아둔다
롤랑 바르트, 사랑이 있는 곳에 눈이 있다
수전 손택, 사진은 방아쇠다
발터 벤야민, 아우라의 붕괴
5강. 세상을 뒤집어 본다는 것, 상상과 역상에 관하여 / 고경일
미술대회용 그림은 더는 안 그리겠어!
이야기는 힘이 세다!
만화는 어떻게 탄생했을까?
만화를 표현하는 세 가지 방식
만화창작, 어떻게 시작해야 할까?
유머가 주는 카타르시스
카툰의 생명줄, 경험과 상상
상상을 키우는 훈련
소통과 상식을 전하는 툴, 만화!
6강. 나의 이웃과 친구가 더 나은 세상을 봤으면 하는 마음으로 / 박성준
떠나간 사람이 남은 사람들의 눈으로 이 세상을 본다면?
작은 창문으로 본 아름다운 것들
나는 세계 속에 있다
눈이 우리에게 보여주는 것들
아직 없는 세계를, 지금 여기에서 상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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