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디어 병원 고개의 목매달아 죽은 이의 집을 1권에 이어 2권까지 다 읽었다. 오래전에 출간됐고 요코미조 세이시가 고령인 점, 1950대의 전후 일본이 배경이라고는 하지만 한번씩 그들의 성(姓)의식과 가치관등은 참으로 이해하기 어려운 점이 많다. 근친상간이라던가 (아무리 배다른 형제라지만), 사촌간의 결혼, 의붓아버지와 딸의 관계, 성폭행, 지고지순한 첩의 존재 등등. 아무리 성 윤리관이 약한 일본이라지만 참으로 희한한 나라이다 싶다.성(姓) 이야기를 하는 것은 결국 이 모든 비애와 끔찍한 살인사건의 뒤에는 비열한 협잡꾼들의 존재도 있지만, 근본적으로 비틀린 성(姓) 의식에서 비롯된 것이 아닌가 생각한다. 1권에서 친절하게 그려주었던 호겐가문의 가계도가 무색할만큼 야요이, 다쿠야, 유카리, 마리코, 다쓰야, 고유키, 시게루 등등. 그들의 관계는 실로 괴괴하다. 따지고 보면 시게루와 유카리는 사촌지간이며 다쓰야에게 할머니도 되고 증조할머니도 되는 마리코의 위치 등등.여걸로 살다간 야요이의 발목을 붙들고 평생을 협잡꾼에게 협박을 받게 만든 것 역시 성적문제에서부터 기인한다. 여자를 뺏기고 싶지 않은 남자의 더러운 집착과 불경한 결심은 야요이의 평생을 따라다녔고. 마지막에 긴다이치 코스케가 그 사진 이 들었던 철제상자를 잘게잘게 부숨으로써 그녀는 그 길고도 불안했던 삶을 마치게 된다.여기에 나오는 여성캐릭터들은 한 회사를 쥐락펴락하는 여걸로, 또는 구석에 숨어서 남자의 정부로 살아가는 두 부류가 나온다. 하지만 그들의 행복은 결국 남자에 의한 성의 착취 또는 남자에 기댈 수 밖에 없는 빈곤함 으로 나타난다.재미있게는 읽었으나 2번은 읽고 싶지 않은, 기분이 찝찝한 여름철 장마 같은 이야기랄까. 많은 기력을 다시 회복할때까지 꽤 시간이 걸릴 것 같은 기분이다.
대표작 을 비롯하여 등 연이어 히트작을 선보이며 국내에서도 많은 팬들을 확보하고 있는 일본 본격 미스터리의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 은 그가 창조해낸 일본 제일의 명탐정 긴다이치 코스케 의 최후의 사건으로 알려진 작품이다.
국내에서는 10번째 출간작으로, 일본 추리소설 시리즈가 이토록 꾸준히 사랑받아온 것은 매우 이례적이다. 1975년 문학지 「야성시대」에서 연재를 시작, 근 2년 만에 완성된 이 작품은 끔찍한 사건을 다루고 있지만 인간에 대한 연민과 진한 비감이 여운으로 남는 역작이다. 단행본으로 출간되자마자 이듬해 영화화되었으며, 이후 드라마로 제작되는 등 출간 당시 상당한 화제를 불러일으켰던 작품이기도 하다.
사진관을 운영하는 혼조는 미모의 여인에게 기묘한 부탁을 받는다. 한 여자가 목을 매어 자살한 후 폐가가 된 병원 고개 집 에서 결혼기념사진을 찍어달라는 것. 호기심이 동한 혼조는 긴다이치에게 내막에 관한 조사를 의뢰한다. 마침 병원 고개 집 여주인의 부탁으로 납치된 손녀를 찾고 있던 긴다이치는 기막힌 우연에 놀란다. 그러던 중, 병원 고개 집 에서 처참한 형상을 한 남자의 머리가 발견되는데….
개화기에 탄생한 신흥 명문가에 얽힌 원한과 저주. 여전히 봉건적인 사회에서 추악한 욕망으로 인해 곪아가는 사람들. 20년간 긴다이치 코스케를 괴롭혀온 망령의 정체는 과연 무엇인가. 명탐정의 마지막 여정을 속도감 넘치는 필체로 그려낸 거장 요코미조 세이시의 역작이다.
제2부 전생의장
제1편
제2편
제3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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