인간쥐라는 기괴한 존재를 주인공으로 내세운 [안녕, 난 위위야]는
보림의 중국 아동문학 100년 대표선 중의 한 작품입니다.
인간쥐 위위는 실험실에서 만들어진 인위적인 생명체입니다.
그것도 위위의 쌍둥이 동생인 천재 펑펑의 비교실험대상으로 말이지요.
위위는 다른 인간쥐들에 비해 별다른 능력이 없는 인간쥐이지만
자기 자신만을 생각하지 않고 타인을 이해하고 도와주는 데 있어서는
누구보다 뛰어난 재능이 있는 인간쥐였던 듯 합니다.
인간쥐라는 설정 때문에 초반에 읽기에 거부감이 들었던 것도 사실이지만...
그런 거부감이 책을 읽을수록 사라질 수 있었던 건
위위가 가진 따뜻한 인간성 때문이었던 듯 합니다.
아이를 키우는 엄마의 입장이라서 그런지...
전구엄마 이야기와 어미 담비의 이야기가 가장 기억에 남네요.
전구엄마는 폐허로 새끼를 데리고 놀러갔다가
분홍색 빛이 나는 동그란 약을 새끼들과 함께 먹게 되지요.
그 후에 고양이에게 쫒기어 도망을 치면서 새끼들을 둥지 아래
보이지 않게 숨겨두고 하수도로 도망쳤는데...
나중에 나와보니 새끼들은 고양이에게 당한 후였지요.
분홍색 빛이 나는 약을 먹고 새끼 인간쥐들의 몸에서 빛이 난다는
걸 잊어버린 것이지요.
새끼들을 잃은 슬픔에 정신을 놓아버린 전구엄마의 모습이
무척 서글펐습니다. 그리고 그 어떤 모습보다 인간적이었습니다.
무인도에 함께 표류하게 된 담비와의 마지막 에피소드
역시...이 책이 아이들에게 전달하고자 했던 메세지를
잘 보여주는 듯 합니다.
천적관계로 설정되어 있던 인간쥐와 새끼 담비들이 함께
구조될 수 있었던 것도 어미 담비의 희생을 통해서 가능했던 일이니까요.
그리고 그런 일련의 사건을 겪으면서
인간쥐 위위는 보다 성숙한 어른으로 성장할 수 있었던 듯 합니다.
위위가 떠올렸던 엄마 담비의 말이 이 책을 통해 작가가
아이들에게 보여주고 싶었던 가장 강한 메세지가 아닐까 합니다.
사랑은 사람을 감동시키는 가장 강한 무기란다.
작품은 위위는 인간쥐이다 라는 선언적 문장으로 시작하여 인간쥐 위위가 겪는 온갖 시련과 모험을 이야기하고 있습니다. 위위의 고통과 시련은 대부분 위위가 인간쥐라는 데서 시작된다. 사람들은 자신의 필요에 의해 인간쥐를 만들어냈으나 필요가 사라지자 가차없이 인간쥐들을 버릴 뿐만 아니라 혐오하기까지 합니다.
안녕, 난 위위야 에서 주인공은 어디까지나 인간쥐인 위위지만 우리 인간들의 비인간적 처사를 전제하고 있다는 점에서 과학중심주의, 인간중심주의에 대한 비판적 사고도 읽을 수 있습니다. 인간쥐들은 인간에게 쫓기면서 처참한 환경에서 살아가느라 힘들게 살아가는 한편, 인간쥐 세계 내부에 존재하는 권력 관계 때문에 더더욱 고통을 받기도 한다. 대왕 쥐와 2인자 금강장사의 싸움은 손에 땀을 쥐게 하는 활극인 동시에 인간쥐들의 권력욕을 적나라하게 보여주는 장면입니다. 특히 싸움의 승부에 따라 이리저리 몰려다니는 인간쥐 무리들의 모습을 보면 작가가 말하고자 하는 바를 분명히 알 수 있습니다.
1. 새로운 이름 인간쥐 제7호
2. 독이 든 맛있는 음식
3. 승리자를 왕으로
4. 금강장사를 위한 연회
5. 아수라장이 된 온실
6. 은젓가락이라는 이름
7. 동굴의 비밀
8. 생사가 걸린 검식
9. 달빛과 별빛
10. 사파이어를 찾아서
11. 늘 즐거운 널빤지
12. 두 가지 이야기
13. 전구 엄마
14. 붉은 이슬과 피리
15. 꼬마 감자
16. 생명의 춤
17. 내 이름은 헤어스타일
18. 하늘에서 내려온 친구
19. 도화원
20. 안녕, 달빛
21. 괴상한 동그라미
22. 눈보라 속에서
23. 바구니에 갇힌 새끼담비
24. 엄마 뗏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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